비둘기 알

 

예전 사진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사진입니다.  비둘기 알입니다.

 

제가 근무하던 사무실이 빌딩 2층이었는데, 사무실에 입주하면서 옥외 광고판을 설치할 때 비둘기 한 마리가 광고판 위에서 꿈쩍도 안 하는 겁니다.

 

빗자루로 위협해도 가만히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혹시나 해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광고판 위에 둥지를 틀고 알을 품고 있었습니다. 제가 올라가니 그제야 자리를 옮기더군요..

 

자기 새끼를 보호하고자 하는 모성애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똑같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회사 대표와 상의 끝에 그냥 내버려두기로 했습니다.

 

비둘기가 아무리 인간을 귀찮게 한다지만, 생명은 소중하니까요...

 

그런데 며칠후에 광고판 위에 쇠그물이 쳐져 있고 비둘기가 못 앉게 뾰족한 발판 같은 것이 얹어져 있길래, 다시 올라가 보았더니 비둘기 둥지는 치워져 있었습니다.

 

건물주 님께서 비둘기가 똥 싼다고..ㅠㅠ 치워 버렸네요...   그냥 기분이 묘했습니다.  동물이 사람을 해롭게 하는 건지 사람이 동물을 헤치는 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동물과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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